시대정신
아시아나항공 인수 '안갯속'…HDC현산, '노딜' 명분 쌓나 본문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4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다음달부터 12주 정도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에 대한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인수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12월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2조8000억원, 추가차입금이 1조7000억원 늘었다는 점과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등을 재실사 요청 사유로 꼽았다.
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이러한 재실사 요구에 대해, 최장 연장 시한인 오는 12월까지 최종 결정을 미루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을 끌면서 불확실한 상황들을 좀 더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항공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불투명한 가운데 화물운송 수요 증가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빼기 위한 명분을 쌓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HDC현산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계약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걸 재차 강조하는 이유다.
당초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4월 돌연 실사 작업을 중단했다.
HDC현산은 작업 중단의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돌렸다.
HDC현산은 보도자료에서 "4월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에 대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다"며 "10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 당사자들 사이에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금호산업이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여러차례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거래종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계약해제를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하고 그동안 이를 위한 준비만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은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계약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며 "HDC현산 입장에서는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계약금 25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연돈'이 저녁 장사를 공지했다. (0) | 2020.07.30 |
---|---|
여성경제인협회장의 ‘갑질’ (0) | 2020.07.29 |
공장에서 벌어진 끔찍한 상황.jpg (0) | 2020.07.26 |
뉴욕타임스, 홍콩지국 디지털팀 내년에 서울로 이전 (0) | 2020.07.15 |
정말 65세 무임 승차 제한이 적자 지하철을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0) | 2020.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