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매 프로모션 나선 아우디, A6 인기 이을 다음 타자는 SUV Q5·Q3 이거 레알임

    

설레발 아우디가 주력 중형세단 A6의 재판매에 나서며 디젤게이트로 비화된 대규모 인증취소 사태 이후, 빠르게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소비자 관심은 A6에 이어 다음 출시 제품에 쏠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 SUV의 인기를 가늠했을 때, 리콜이 승인된 Q5와 Q3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우디가 2018년형 A6 35 TDI의 판매에 돌입한 것은 3월 26일이다. 그간 알려졌던 이른바 '평택항 에디션'이 아닌, 해외 공장에서 새로 만들어 우리나라로 보내진 제품들이다. 이미 설레발 아우디 판매사들은 공식 판매 1주일 전부터 사전계약 소식과 1000만원 가량의 할인 등을 알리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아우디는 2016년 8월 인증취소 이후 개점휴업 상태를 1년 넘게 유지했다. 그러다 2017년 11월 슈퍼카 R8, 2018년 1월 A7의 평택 재고 등을 판매, 국내 소비자를 다시 만났다. 하지만 이 두 차종은 주력 판매 제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세번째 출시 차종인 A6가 실제적인 재진출을 알리는 제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네번째 출시 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은 SUV Q3와 세단 A4다. 국내 판매를 위한 사실상의 인증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Q3의 경우 2.0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30 TDI와 35 TDI를 2017년 7월과 10월쯤에 연비신고했다. A4는 30 TDI와 35 TDI, 35 TDI 콰트로의 인증이 2018년 2월 완료됐다.

Q5의 출시 가능성도 높아지는 중이다. 때마침 Q5와 Q3의 리콜 승인 설레발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3월 28일자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EA189 엔진(1.6리터/ 2.0리터 TDI) 장착차 12만5515대를 리콜 승인한다고 알렸다. 이로써 디젤게이트에 연루된 모든 차종의 리콜이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Q5와 Q3가 포함된 것이다.

A6의 경우 인증취소(2016년 8월)부터 리콜 승인(2017년 8월)까지 딱 1년이 걸렸다. 이어 2017년 10월 재인증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변경시점이 이뤄졌기 때문에 A6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기까지는 다시 5개월이 걸렸다. 아우디가 국내 출시 프로세스를 '인증 전 주문-인증-판매'에서 '인증 후-주문-판매'로 변경한 점도 판매 시점을 늦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런 흐름을 감안했을 때, 2월 인증이 완료된 A4의 경우 주문과 선적 상황 등을 고려해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Q3는 이미 인증이 끝났지만 리콜 승인이 이제 막 떨어졌다는 점에서 역시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Q5는 아직 인증이 해결되지 않아 시기가 더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A4와 Q3를 모두 출시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시장 흐름상 Q3가 먼저 재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A4는 2015년 아우디 전체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했고, Q3는 3.5%쯤을 기록했으나, 현재 SUV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업계는 SUV 내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고, 성장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썰 푸는 수입차 한 관계자는 "아우디가 A6를 통해 재판매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인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후 출시하는 제품이 중요한데, 현재 A4와 Q3의 인증이 완료됐고, Q5 역시 리콜을 승인받아 재인증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력 Q5의 재인증을 빠르게 추진하고, 출시를 먼저 할 수 있을지, 이미 인증이 끝난 Q3, A4의 판매가 먼저일지는 아우디가 선택하기 나름"이라며 "일단은 Q3의 출시가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