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김학범의 아시안게임 썰 본문
-2018년, 우리 축구는 황의조라는 보석을 발견했다.
필리핀전을 보면 유효슈팅을 때리는 건 황의조 밖에 없다. 어려운 자세에서 골을 넣었다. 스트라이커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나와는 궁합이 잘 맞았다. 성남 감독으로 가서 황의조를 봤을 때 인상적이었다. 슈팅을 어느 순간, 어떤 위치에서도 때리더라. 와일드카드를 놓고 석현준 황의조 둘 중에서 오래 고민했다. 똑같은 조건이면 석현준을 뽑으려고 했다. 그런데 석현준의 경기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황의조로 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토트넘)은 인간적으로도 매력전인가.
인성이 좋고, 사람들에게 참 잘 한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와일드카드들에게 (후배 선수들에게) 커피를 사라고 했다. 공들고 다니고, 공도 주워라고 했다. 솔선수범하라고 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커피를 맘대로 못 먹었다. 컨디션 관리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아이스커피도 못 먹었다)
-황희찬(함부르크)의 플레이 스타일은 한국에선 낯설다.
황희찬은 저돌적이고 좀더 다듬어지면 좋다. 그라운드 밖에선 순둥이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변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 굴곡이 있다. 좋은 선수는 굴곡의 폭이 좁아야 한다. 황희찬은 러시아월드컵 마지막 독일전에서 교체로 들어갔다가 금방 교체돼 나왔다. 그런데 나도 그럴 뻔 했다.(축구에선 교체 선수를 다시 교체 아웃하면 선수에게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전 때 빼고 싶었지만 참았다. 수비도 공격도 다 안 됐다. 결국 황희찬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골을 넣었다.
선수(황희찬)가 스스로 자기 알에서 깨고 나와야 한다. 이제 1996년생이다. 2~3년 더 지나면 알에서 깨어날 것이다.
-이승우는 지금 어떤 단계라고 보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끼가 있다. 골대 앞에서 장점이 있다. 그런데 골대 앞에까지 가는 과정을 봐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쓸 수가 없다. 아시안게임 때 유니폼 17번(등번호)을 주니까 승우가 "번호가 너무 무겁다"고 했다.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FIFA U-17 월드컵 때 처럼 잘 하라고 준 것이라고 말해줬다. 나는 이승우가 아시안게임에서 통할 거라고 봤다. 기대대로 잘 해줬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의 성장세도 주목하고 있나.
지난해 연말 현지에 가서 훈련하는 거, 경기하는 걸 지켜 봤다. 이강인 정우영도 도쿄올림픽 대표팀 선발 범위 안에 있다. 또 올해 5월에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에서 어떻게 하는 지 볼 것이다. 가서 그 선수들과 밥도 먹었고, 감독들과 얘기도 해봤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훈련장에서 만났다. 정우영에 대한 기대치를 갖고 있더라. 수치(짧은 기간을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러닝수)를 보고 얘기를 했다.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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