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
저녁은 일찍 먹고, 피자는 두꺼워졌다…이게 다 코로나 때문 본문
코로나와 함께 살아온 지 1년반, 주로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이 변화한 것 중의 하나는 다름 아닌 외식 문화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뉴요커들의 식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NYT가 가장 첫번째로 꼽은 것은 앞당겨진 저녁 시간이다. 오후 9시~10시쯤 저녁 식사를 하는 뉴요커들이었지만 저녁 식사 시간이 오후 6시쯤으로 당겨졌다. 미국은 한국처럼 10시 이후 식당 등 영업 금지 같은 방역 지침을 더 이상 내리지 않고 있지만 작년 전면 봉쇄 이후 자발적으로 저녁을 일찍 먹게 됐다는 뜻이다.
식사의 형태 또한 바뀌었다. 코로나 전엔 파인 다이닝이 인기였지만 이제는 모든 식기를 일회용 종이 식기로 대체하는 식당이 더 인기가 높아졌다. 포크와 칼, 숟가락 등이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것이 식당 에티켓의 기본이었다면 이제는 그 조차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일회용 식기로 제공하는 식당도 많아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포장 주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시장조사회사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모든 레스토랑의 주문의 35%가 자동차에서 주문하는 ‘드라이브-스루’로 이뤄졌다. 쉐이크셱 등 드라이브-스루를 제공하지 않던 회사들도 최근에 몇몇 매장에서 이를 시범 운영하고 있고, 대형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는 드라이브-스루 매장만 100곳을 새로 열었다. 맥도날드에서는 아예 드라이브-스루 고객들을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스캔해 과거 주문 내역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메뉴을 추천하는 프로그램도 개발 중에 있다.
눈에 띄는 건 피자 배달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의 피자 배달량은 30% 가까이 늘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특이한 점은 많은 피자 가게들이 피자의 기본이 되는 빵, 즉 도우를 기존보다 조금 더 딱딱하거나 두껍게 변형시킨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피자를 멀리 배달하는 경우가 늘었고, 소비자들이 피자를 시킨 뒤 한참 놔뒀다가 재가열해 먹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때 피자가 찢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NYT는 설명했다.
혼밥 인구도 늘었다. 식당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 비해 지난 1월 혼밥 인구가 33% 늘었다. 뉴욕 한복판에도 혼밥 좌석이 생겼으며, 혼자 앉아 밥을 먹는 것에 대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혼밥을 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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