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최근 서울에선 아파트 거래가 뜸해졌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면적 59㎡는 13억~14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지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은 금방 팔리지만 시세대로 사겠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올 1월 21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21억원짜리 매물도 팔리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의 집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8118건으로 두 달 전에 비해 14.5% 늘었다.

전문가들은 절세 매물이 사라지는 6월 이후가 서울 집값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워낙 강해 당분간 관망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주택 공급 정책이 차질을 빚으며 국민 신뢰를 잃게 되면 다시 불안 심리가 확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