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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양모 심리분석 결과 "초범임에도 사이코패스 성향 높아"

author.k 2021. 3. 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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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35)에 대해 검찰이 심리 분석한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런 심리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장씨의 주된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하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채널A는 검찰이 지난해 12월 초 장씨를 상대로 임상 심리평가를 한 결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이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기준인 25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받았는데, 범죄심리 분석가들은 20점대 점수가 초범에게 흔히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장씨는 이 검사에서 죄책감을 보이면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정인이를 잃어 괴로워하면서도 정서적 스트레스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인양이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유모차를 엘리베이터 벽에 밀쳐버리거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내버려두고 외출하는 행위 등이다.

장씨가 정인양 사망 당일 큰딸을 평소처럼 어린이집에 보내고 구급차 대신 택시를 부르는 태연한 모습도 사이코패스 성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인양이) 죽어가는 과정에 심리적으로 깊게 감정이 없다”며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죄의식이 없다는 차원에서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방송에 출연해 입양 사실을 과시하듯 알리면서도 남편이 출근한 뒤 학대가 집중된 점은 경계성 성격장애를 의심케 하는 정황이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자기가 필요한 데서는 아부도 잘하고 잘해주고, 필요가 없어지면 그때부터 아주 잔혹한 사이코패스처럼 (행동한다). 과도한 자존감이 있어 TV에도 출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 부부는 정인양이 숨지기 열흘쯤 전인 지난해 9월1일 방송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화목한 입양가정의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다수 아동학대가 가부장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 학대를 훈육으로 인식하거나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로 학대가 이뤄지는 것과 다른 유형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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