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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린이는 코로나에 덜 걸릴까

hkjangkr 2020. 12. 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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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어떻게 어린이의 면역 체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어린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밝힌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도나 파버 교수는 네이처에 “어린이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잘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 난징 의대 연구진은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소아과학’에 어린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증에 그친다고 밝혔다.

워낙 면역반응이 빠른 덕분에 어린이 감염자는 표준 유전자 검사에는 포착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호주 과학자들은 지난달 확진자 부모와 밀접촉한 10세 미만 어린이 3명이 28일 동안 11번의 유전자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으며 2명은 심지어 경증 증세를 보였지만 유전자 검사는 통과했다.

호주 가족을 조사한 머독 아동연구소의 멜라니 닐랜드 박사는 “어린이들의 면역 체계는 바이러스를 포착하지마자 바로 면역반응을 보인다”며 “바이러스가 복제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제거되므로 유전자 검사에 포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겪은 어린이들조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비율이 29~50%에 그쳤다고 밝혔다.
 

 

 



파버 교수는 지난달 ‘네이처 면역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어린이의 몸에서 형성되는 면역단백질인 항체가 미스터리를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32명과 18세 이하 47명을 조사한 결과, 소아 환자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생산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를 인체 세포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반면 성인은 스파이크와 함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감싸는 외피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도 생산했다. 외피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몸 안에 퍼졌을 때 많이 생산된다. 소아 환자가 이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몸 안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파버 교수는 설명했다. 소아의 면역반응은 바이러스가 대량 복제되기 전에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버 교수는 소아의 후천 면역 체계가 성인과 달라 코로나 바이러스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T세포는 항체가 결합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이다. 파버 교수는 어린이의 T세포는 이전에 바이러스를 경험한 적이 없어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무조건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면역반응이 빠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병원의 알랴스데어 먼로 박사는 선천 면역 체계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가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가진 강력한 선천성 면역 반응이 있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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