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밴드술과 위절제술에 대한 생각
고도비만으로 건강에 심각한 지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시술방법입니다.
위밴드술은 식도의 아래쪽, 위가 시작하는 부분에 내부가 비어있는 밴드를 걸고, 밴드 내에 식염수를 주입해서 위로 들어가는 구멍을 좁혀주는 시술입니다.
식염수의 양을 조절해서 구멍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음식을 먹는 것을 힘들게 하여 살을 빼는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시술이 어렵지 않고, 식염수를 전부 빼면 평소와 똑같이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위절제술은 식도 아랫부분을 절제 하여 위의 아래 부분과 연결해주는 시술입니다.
기존의 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음식을 저장하는 기능을 삭제하여 음식을 조금밖에 먹을 수 없게 합니다.
의외로 이 시술도 시술 자체는 어렵지 않은 편인거 같습니다. 기존에 남아있던 위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게 되지만 몸의 내부에 남아있으며, 그대로 두어도 별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시술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위밴드술은 시술 후에도 밴드 하나 달고 있을 뿐, 시술전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그다지 거부감 없이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초고도비만인 사람에게만 시행하는 것이 맞지만, 살을 빼고 싶다는 욕심에 별로 살찌지 않은 사람도 이 시술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50kg대의 여성도 이 시술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혀 추천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위밴드 수술을 실패했던 경험에 따르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할만한 수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밴드의 구멍을 절반정도로 줄입니다. 이 정도로도 음식을 먹는데에 상당히 불편함을 느낍니다.
큼직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조금이라도 질긴 음식을 먹으면 목이 막혀서 토해야 하기도 합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줄어듭니다. 김을 사용한 음식은 쉽게 목에 걸리기 때문에 잘 먹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그다지 효과가 없습니다. 시간이 걸릴 뿐 충분히 밥을 먹는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구멍의 70~80%수준까지 조여야 하며, 이 정도가 되면 물을 마시는 것도 천천히 마셔야 하는 수준입니다. 목이 마르다고 평상시처럼 물을 마시면 역류해서 목구멍에 물이 차게 되고, 기도에 들어가게 되면 무척 괴로워집니다.
뭐든지 매우 천천히 먹어야 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대폭 제한 됩니다.
먹지 못하게 해서 살을 빼는 방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볍게 시도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위절제술은 의사에게 들은 이야기로만 적는 것이지만, 이에 비하면 먹을 수 있는 양이 극단적으로 제한되기는 해도,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선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위절제술도 실패 하는 경우는 있다고 합니다. 식사시간을 길게 잡고, 하루종일 천천히 조금씩 먹으면서 지내어, 결국 평상시와 먹는 양을 비슷하게 늘려나가면 실패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항상 굶주린 상태에 머물게 되기 때문에, 하루종일 계속 무언가를 먹어서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두 시술 모두 제가 생각해보았을때엔, 결국 시술을 받는 당사자의 의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이 살을 빼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시술을 시키게 되면, 결국 스트레스만 극심하게 받고 살은 빠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살을 빼고 싶다는 마음이 약하다면 이런 시술도 별다른 도움은 되지 않을 겁니다.
살을 빼기 쉽게 도와주는 것일 뿐,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의지가 없다면 이런 시술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습니다.